정말 빌어먹을 현실이다.
수 없이 복제가 되어 그 의식회로만 넘기고 넘기는 형식으로 몇 번을 버텨 온 걸까?
지난 일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도, 나는 내가 어떠한 죽음을 맞게되고 또 어떤 형식으로 죽는 다는 것을, 심지어 그게 반복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미리 그것을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죽음을 맞이 할 꺼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낮설어 보이지 않는 이 언덕에서 나는 숨을 죽인 채 길쭉한 방 처럼 보이는 이 곳, 그리고 낭떠러지 건너편에 있는 절벽을 향해 눈동자를 자연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래. 저 절벽 너머로 향해야 한다. 저 절벽을 지나야만 한다.
하지만... 곧 있으면 죽을 것 같다. 저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져 용암과 함께 흘러가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저 뜨거운 액체에 닿아서 녹아내리며 죽음을 맞이하고 복제 된 다른 내 본체에 의식회로가 이식 되어 또 다른 내가 다시 이것을 반복하겠지.
이 절벽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죽음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내 가슴속의 의식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속은 겁에 질려 떨고 있을 지 몰라도 내 몸은 그대로 향하려 한다.
내 발이 움직여 저곳을 향하는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이 죽음으로써 무언가가 일어나길 기대한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희망의 한 가닥을 붙잡고 뛰어 나간다.
그 희망이라는 존재 때문에 나는 슬퍼하지 않는다.
발을 내딛었다.
첫번째 발판을 내딛고 그 반동으로 다음 발판을 향해 힘차게 뛰어나간다.
발판을 계속 밟으며 차례대로 뛰어나가는 그 기분은 마치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다.
어느 덧 절반 정도 온 것 같다.
그리고...
이내 나는 떨어졌다.
뜨겁다.
하하. 정말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죽는다는 게 이런걸까?
말 없이 죽자. 살아 날 방법 따윈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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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익숙한 곳 이다.
오른쪽을 보니 5 대의 내 몸이 있다.
"살아 난 건가."
그래. 또 의식회로를 부착시켜 새로운 몸으로 다시 살아났다.
벌써 8 번이나 이런 것을 반복 한 것 같다. 이렇게 죽었다 살아나는 것은...
나는 몸을 일으켜 오른손에 장착되어 있는 버스터 스위치를 눌러 빼놓고 의수를 달았다.
지긋지긋하다. 죽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불사의 몸 처럼 죽었다 살아났다가 또 터지고 회수되고 부활하고 깨지고... 이런 무의미한 반복...
더 이상은 정말 못 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잉'
문이 열리고 흰 수염을 구름처럼 달고 있는 사람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위험했어. 의식회로를 회수 못 할 뻔 했잖아."
나를 만들어 낸 박사다.
"박사님. 전 언제까지 이렇게 죽고 사는 것을 반복해야 하는 걸까요?"
정말 이 미칠 것 같은 기분을 이렇게 밖에 전달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정말 바보같다.
"그야 이 세계가 평화로워 질 때 까지지. 내가 널 이렇게 개조 했기 때문에 너 밖에 믿을 사람이 없구나."
박사는 창문을 열고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이며 이야기 하였다.
"그래. 벌써 7 번 죽었었나."
"아뇨. 이번이 8 번째 에요."
박사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 한다.
"뭐, 앞으로 네 본체는 계속 만들 수 있으니까. 죽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네 의식 회로만 회수 한다면야..."
'쾅!'
옆에 있는 책상을 걷어차버렸다.
"박사님. 지금 하신 말씀, 그거 진심이세요?"
내가 화가난 이유는 단지 하나다.
의식회로만 회수해서 다시 부착시키면 불사의 몸이지만 나는 반복되어 죽는 것이 싫었다.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무려 8 번이나 죽고 다시 이렇게 서 있는 것 이다.
"박사님이 최초에 만들어 주 실 때, 만들어 놓으신 이 의식회로 있죠. 사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람과 같은 마음을 느끼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에요?"
"그래. 그랬었지."
박사의 어이없는 태도에 나는 한층 더 화가 났다.
지금 당장이라도 오른손의 의수를 버스터로 바꾼 뒤에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박사님. 죽는 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아세요?"
박사는 연기를 후 하게 내뿜고는 담배 필터를 밖으로 던졌다. 그리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아니.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한번 죽으면 끝 이지. 그렇기 때문에 죽는 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죽고 싶지도 않구나."
잠시 동안 긴 침묵이 흘렀다.
분위기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나빠졌다.
박사는 나를 소모품 정도로만 생각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박사는 시선을 피하며 침묵이라는 흐름에 시간을 맡겼다.
"박사님."
정말 어렵게 박사에게 이야기를 걸었다.
"죽었다 살아나는 그 기분.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아요.그리고 반복되는 장소에서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저는 제가 왜 이 일을 해야되는지 그 의문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낮게 가자고 생각했다. 여기서 화만 더 냈다가 사고를 낼 것 같아서 숙이고 들어갔다.
박사는 잠시 동안 생각하더니 아까와는 다른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자. 네가 이야기 한 것 중에 거기에 포인트가 있는거야."
잠깐, 뭐라고 하는거야? 이 박사.
"제가 말한 것 중에 포인트가 있다구요?"
"그래."
박사는 다시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붙였다.
"반복되는 장소에서 반복되는 짓을 하니까 죽는거야. 거기서 좀 더 생각을 해서 발전이 있어야 반복해서 죽지를 않지. 넌 단순히 몇번 죽다 보니까 어차피 죽는구나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계속 죽어버린거야. 알겠어?"
"?!"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렇구나.' 라는 느낌이였다.
정말 누군가에게 세게 뒤통수를 맞은 그런 기분이였다.
"사실 네녀석이 계속 그 절벽에서 죽으면서 나도 많은 생각을 했다. 그곳에서 반복되어 죽는데 너무 어려운 곳을 가는게 아닌가 싶더라. 그래서 다른 계획을 생각했다."
놀랐다. 매일 생각없이 기계나 붙잡고 있던 사람이 내가 임무 수행을 하고 있는 동안 계획까지 짜고 있을 줄은 몰랐다.
"다른 계획?"
박사는 담배를 발로 밟아 끄며 말을 이었다.
"그곳의 일은 나중에 수행하고 일단 다른 곳의 일을 하는 거야."
이런 빌어먹을. 그거는 나도 생각 할 수 있겠다.
"저기 박사님. 그건 다른 곳의 임무를 행하고 나서 그곳을 다시 가봤자 반복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끝까지 들어. 네가 이번에 갈 곳의 임무를 수행하고 그곳에 있는 부품을 가져오면 네가 번번히 죽었던 곳을 쉽게 갈 수 있게 내가 네 몸을 개조 해 줄테니까 그곳으로 가는거다."
그런가.
그래. 박사의 말을 듣고나니 이해가 갔다.
그 부품을 얻고 개조를 하면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이건가.
수긍 할 수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럼 박사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박사님을 너무 몰아붙이고 오해 했네요."
박사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환하게 웃었다.
"그래. 네가 이해해주니까 나도 기분이 좋구나. 자, 어서 준비를 해라. 그리고 발사장치에 내가 이미 좌표를 입력해 놓았으니 스위치만 누르면 될 꺼다."
하면서 박사는 출동 준비를 위해서 연구실 안 쪽 문으로 들어갔다.
쳇. 하여튼 인간들이란, 먼저 사과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인건가.
아무튼 박사의 이야기의 나도 흥미가 생겼다.
반복되는 죽음에서 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의수에 달린 스위치를 눌러서 빼고 다시 오른손에 버스터를 끼워 넣었다.
"자. 가볼까..."
연구소 가장 안쪽에 있는 발사대를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연구소 안에는 갖가지 기계들과 나와 내 파트너를 위한 부품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지금껏 내가 수집해 온 에너지들도 여기저기 눈에 보였다.
어느덧 발사대에 도착했고 나는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 발사대에 몸을 맡겼다.
"잠깐. 기다려!"
2 시방향의 문 에서 박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기다려. 줄 게 있었어."
발사대의 버튼을 누르려고 한 순간 박사가 달려왔다.
"뭐죠? 박사님?"
숨을 헐떡거리며 박사는 내 곁으로 다가와 등쪽에서 휴대용으로 에너지를 모아놓은 팩에 무언가를 넣었다.
"아. 숨차. 벌써 출발하려고 한거냐."
"네. 한시라도 빨리 임무를 수행해야죠."
박사는 땀을 닦으며 덥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 네가 넣어놓은 건 네가 에너지가 떨어져서 위급한 순간에 사용해라. 도움이 될꺼다."
박사는 이내 발사대 버튼을 대신 눌러주고 발사대 계단을 이용해서 밑으로 내려갔다.
"고마워요. 박사님."
일종의 립 서비스를 해주며 최대한 감사하는 표정으로 박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발사대의 발사장치는 어느덧 하늘로 솟구쳤고 나는 목적지를 향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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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장치가 도착한 곳은 정말 낯설어 보이는 곳 이다.
구름과 계단 그리고 도깨비처럼 생긴 이상한 발판들이 주욱 놓인 곳 이다.
"뭐야. 여기는?"
내가 지금 껏 임무를 수행 한 곳 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 같다.
어쨌든 임무는 수행해야 하니까, 구름을 걷으며 앞으로 질주했다.
조금 앞으로 가자 도깨비 모양의 기계처럼 보이는 발판이 보인다.
"뭐지? 이건?"
난생 처음 보는 것이라 당황스럽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이곳은 수천 m 상공에 있는 공간 같다.
밑을 내려다보니 평상시에 살고 있는 공간이 개미 눈물 마냥 굉장히 작게 보인다.
"이거 발이라도 잘 못 헛디디면 그대로 골로 가겠는걸."
아무래도 이곳은 하늘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곳 이다.
그런게 무슨 상관이냐. 난 단순히 내 목표를 위해서 움직 일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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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 빌어처먹을...
벌써 3 번이나 죽었다 살아났다.
뭐야 대체 이곳은?
도깨비 처럼 생긴 기계에서는 내가 발을 들여놓을 때 마다 뿔을 내놓고 웬 박쥐마냥 이상하게 생긴 적들을 쏟아내버린다.
어느덧 쫒기는 신세가 되버리고 발이라도 한번 헛딧는 순간 그대로 황천길이다.
버스터를 쓰면서 전진하려고 해도 중간중간 구름에 가려진 적들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 이상한 도깨비 같은 기계를 지나고 나도 웬 번개를 던져대는 적들 때문에 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발판을 타고 주욱 날아가고 있는데 그 녀석들은 어디선가 번개를 던져댄다.
계속 맞는 것을 피하면서 점프를 뛰다보니 녀석들은 구름 위에서 자유자재로 한 바퀴씩 돌면서 나를 공격해대고 있었다.
순간 화가 치밀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그 녀석들을 하나씩 하나씩 조준해 나갔다.
구름이라는 건 단순히 그냥 시야 가림막일 뿐 내 버스터를 막을 그런 조형물은 되지 못한다.
번개가 떨어지는 궤적을 계산해서 직감적으로 한마리씩 처리해 나갔다.
"죽어! 이 빌어먹을 녀석들아."
그렇게 몇 차례 쏘아 대었고 적들은 하나씩 산화해갔다.
적들을 모두 처리하고 지쳐서 순간 자리에 주저 앉았다.
젠장. 만만치 않다.
적어도 아까전에 그 반복되어 죽던 곳 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은 것 같다.
수 없이 적들이 튀어나오고 구름을 통해서 시야를 가리고 사각에서 나를 쉴새없이 마구 공격한다.
도대체 나는 그 무엇을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
아까 그곳을 편하게 지나 갈 수 있다는 박사의 말을 듣고 지금 이러고 있는건가.
정말 목숨을 담보로 대고 몇번 씩 이나 죽어가고 있다.
생각해보니 아까 박사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발전 없이 죽는다고 했던가.
이 망할 박사는 자기가 이런 짓을 안 하니까 모르지.
목숨을 담보로 이런 짓 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불사의 몸? 그런 건 필요 없다. 지쳐간다라는 것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불현듯 갑자기 죽는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왜? 어째서.
이곳에서 죽어야만 하는거지? 그리고 또 그 죽음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가야 하는 건가.
그래. 방법이 없다.
답은 앞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이거다.
버스터에 에너지도 충전 시켰겠다 가자.
죽는 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니까 죽는거야. 그래 박사가 한 말이 맞는 거라고 생각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플랫폼으로 뛰어 들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것을 주의 하여 플랫폼과 플랫폼 사이를 조심스럽게 점프를 했다.
몇 번을 뛰었을까. 하나만 더 뛰면 주욱 길로 이어져 있다.
그래. 이곳을 뛰어 넘으면 당분간은 낙사의 위험도 없을 것 이다.
그리고 나는 점프를 했다.
"아.!"
공중에서 웬 새처럼 생긴 몬스터가 튀어나와 알을 떨어뜨렸고 그 알에서 작은 새들이 튀어나와 점프 중인 나를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어떻게 이건 가드도 안 되는 무방비 상태에서...
나는 데미지를 입었고 그대로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나락으로 추락했다.
추락하면서 의식회로 속에 일반 상식 속에서 무언가가 떠올랐다.
'추락 하는 모든 것에는 날개가 있다.'
어이어이, 이봐. 웃기지 말라고.
나는 날개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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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번이나 본체를 바꿨다.
그러면서 의식회로 역시 5 번이나 갈았다.
이런 썩을...
그래도 죽어가면서 얻은 효과는 있었다.
한번 씩 죽으면서 의식회로 속에 루트와 적들의 수와 위치를 기억하게 되었고 한번 죽고 다시 살아 날 때 마다 한결 수월하게 전진 할 수 있었다.
죽으면서 생긴 기억이라 그런지 몰라도 회로 속에 기억력은 굉장히 깊게 남겨져 있다.
뭐랄까. 일종의 예측이라고 해야 되는 부분까지 향상 되버린 것 같다.
아무튼 수 없는 적들과 함정을 피해 나는 어느덧 보스 셔터라고 불리는 문 까지 다가왔다.
이곳을 지나고 나면 나는 내가 원하는 그 부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 녀석을 쓰러뜨려야만 한다.
그 녀석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죽이지 못하면 그 녀석이 날 죽일 것 이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도 얻지 못 할 것 이다.
보스셔터의 문이 열리고 나는 중간에 난 통로로 뚜벅뚜벅 걸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떤 녀석일까 부터 생각해서 어떤 공격 패턴으로 날 공격 할 것인가, 생긴 건 어떨까? , 도대체 무슨 이유로 여기 있는 걸까 등 다양한 생각들이 회로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천천히 생각을 마쳤다.
처음 내가 반복 되어 죽는 것에 대해 분노했고 그 것을 막기 위해 부품을 얻기 위해 이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부품을 얻기 위해서 이 앞에 그 녀석을 쓰러뜨려야 한다.
그래. 내 반복되는 죽음의 차가운 분노를 그녀석에게 보여주자.
발을 떼었다.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보스 셔터는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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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고 나는 문이 열린 공간으로 힘껏 점프를 뛰었다.
바닥에 착지 했을 때 주변의 공기의 흐름이 바깥과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뭐랄까. 미묘하게 음산한 기분도 느껴진다.
이윽고 엄청난 강풍이 나를 향해 몰아쳤다.
나는 다리에 힘을 주며 밀려나지 않으려고 힘을 썼다.
하지만 바람의 위력은 대단했다. 최대 출력을 내지 않는 이상 정말 버티기 힘든 정도다.
바람이 걷히고 시야 앞에 전체적으로 푸른색을 띄며 몸에는 선풍기 모양의 기계가 달려 있는 한 로봇이 등장했다.
공기의 흐름이 다시 강해졌다.
마치 주변의 공기와 바람이 저녀석 주변으로 모이는 듯 한 그런 모습이다.
"왔구나. 록맨. 네가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녀석. 거만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그래. 환영인사 치고는 너무 심한거 아닌가 이거?"
"환영인사?"
"그래. 빌어먹을 바람 말이지."
녀석이 갑자기 오른손에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 쪽을 향해 겨냥했다.
"이거 말이냐?"
그리고 손에서 회오리 바람이 나와서 나를 습격했다.
"!!!"
눈 깜짝 할 새 였다. 가까스로 몸을 틀어 바람을 피했는데 왼팔에 살짝 스쳤다.
아. 데미지가 있다. 필드에서 만났던 적들에게 당했다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닐텐데 이미 에너지의 1/8 가 달아버렸다.
"이거. 장난 아닌데."
선풍기 처럼 생긴 녀석이 거리를 두고 다시 바람을 모으기 시작했다.
"내가 하찮은 친구로 보였나 본데. 내 에어슈터의 바람은 칼날과도 다름없지. 이봐 록맨. 겨우 그정도였나? 나 에어맨에게 덤빌 수나 있겠어?"
에어맨? 그래. 저녀석 이름이 에어맨이구나.
"에어맨이라. 이름 그대로군. 바람을 이용해서 공격한다 이건가."
"그래. 이해가 빠른 친구구만. 이해가 빠른만큼 여기 왜 왔을까 하는 그 후회도 빠르겠구나."
공기의 흐름이 다시 멈춘다.
일순간 다시 바람이 몰아친다.
"자. 에어슈터의 바람 속에서 도망쳐봐라."
하며 다시 강풍을 동반한 회오리 바람이 몰아친다.
"으윽."
저녀석. 바람과 저 회오리 바람을 동시에 상대해야 되는건가.
안돼. 견딜 수 가 없다.
나는 이내 벽으로 밀렸고 다가오는 회오리 바람의 데미지를 입고 말았다.
"젠장. 이녀석."
가까스로 몸을 추스리며 일어났다.
"네녀석 실력으로는 무리다. 내가 가진 이 아이템 2 호 부품을 가지고 가려 하는 모양인데 가져가려거든 날 쓰러뜨리고 가라."
하며 에어맨은 다시 바람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래. 녀석 말 대로다. 저녀석을 없애지 못하면 저 부품을 얻을 수 없다.
내가 무엇 때 문에 개 고생하면서 까지 여기까지 왔는가.
그 계속 발판이 없어지는 그 절벽에서 계속 죽었고 그 곳에서 좌절했기 때문에 여기에 온 것 이다.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발판을 뛰었을 때 무엇이라 생각했는가.
무언가가 일어나길 바라는 일말의 희망. 그래. 그 말도 안 되는 희망인, 그 절벽에서 일말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저 부품을 얻기 위해서 이렇게 죽는 걸 감수하고 여기까지 왔다.
그래. 내 몸이 부서지고 터지고 찢겨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것을 얻는다.
내 반복되는 죽음을 탈피 해 줄 저것을 난 손에 넣겠어.
"각오해라. 에어맨."
나는 오른손에 달려있는 록 버스터를 녀석에게 정 조준했다.
"널 여기서 반드시 쓰러뜨리겠어."
에어맨 역시 오른손의 에어슈터를 내 쪽으로 조준했다.
"제법 근성은 있구나. 록맨."
서로 조준을 했고 공격만이 남았다.
"간다!! 록 버스터!!!"
에어맨을 향해 정확히 록 버스터를 쏘았고 에어맨 역시 나를 향해 회오리 바람을 날렸다.
"록 버스터에나 맞고 벌집이나 되라!!!"
하며 연사했다.
나는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전에 이런 에어맨과 같은 보스급의 로봇들과 상대 할 때 도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록 버스터를 연사함으로써 쓰러뜨렸고 문안하게 에너지를 수집하고 임무를 마쳤었다.
하지만 내 이런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에어슈터에서 발사 된 회오리 바람은 내 록 버스터를 튕겨내며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 이였다.
"뭐야, 이거!!"
게다가 불어오는 강풍의 영향으로 인해 움직임 마저 자연스럽지 못하게 되었다.
"이거이거, 내 에어슈터는 방어와 공격이 완벽한 무기다. 너는 이제 독안에 든 쥐나 다름없다."
에어맨 말 대로다.
이미 강풍에 나는 벽에 몰렸고 회오리 바람은 내 코 앞까지 다가왔다.
"빌어먹을!!!"
.
..
...
....
.....
직격은 피했다.
하지만 피해는 정말 크다. 이대로 가다간 본체가 터져버릴지도 몰라.
"호오. 록맨. 너 생각외로 단단한데? 게다가 민첩하구나. 내 에어슈터에서 직격을 피하다니..."
반동으로 겨우겨우 일어 날 수 있었다. 거의 치명상까지 입은 것 같다.
"날 물로 봤다면 오산이야. 이제 시작이야. 난 그 부품이 필요해."
"무엇 때문에 이 부품에 그렇게 집착하는가 록맨."
지친 몸을 이끌고 가까스로 지탱 할 수 있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박사가 시켜서 그런가. 설마 그것 때문에 그런가?"
에어맨은 주변의 공기를 원상태로 돌려놓고 에어슈터를 이쪽으로 다시 향했다.
"미쳤냐. 박사 때문이라면 벌써 내가 이 록 버스터로 그 인간을 벌집으로 만들었을꺼야."
"무엇때문이냐. 네녀석이 말하는 것에 따라서 내가 너를 날려버리느냐 아니냐가 달렸다."
에어슈터에 바람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런거 순순히 그냥 말할 것 같냐. 굳이 이야기 하자면 그냥 단순한 차가운 분노다."
죽음을 반복해서 그런걸까? 무덤덤 한걸까?
아니, 의식회로만 살아있다면 난 얼마든지 본체와 결합만 하면 되지만 죽는 건 역시 질색이다.
저렇게 강한 상대를 두고 이렇게 농담이나 할 수 있다니.
아니.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어.
"록맨. 넌 여기서 끝 이다."
녀석의 에어슈터에서 회오리 바람은 다시 강풍과 함께 발사 되었고 나는 필사적으로 회오리 바람을 피하고 버티기 힘들지만 몸으로 때우면서 에어맨에게 접근했다.
접근하면 접근 할 수록 에어맨은 바람을 연사했고 바람의 강도는 더욱 세졌고 강력해졌다.
어금니를 다시 꽈악 깨물었다.
"반드시 쓰러뜨린다."
에어맨의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에어맨. 너는 공격 할 때 가만히 있더라구."
"?!!"
에어맨 등 뒤로 돌아가 록 버스터 한방을 그 녀석 머리에 시원하게 갈겼다.
'퍼엉!'
"명중."
이윽고 역풍의 영향으로 나는 에어맨 등 뒤 편의 벽으로 날아갔다.
"록맨. 제법이구나."
"비록 단 한방이지만 어쨌든 데미지를 줬군. 안타깝네. 에어맨. 네녀석 머리에 한 2 ~ 3 방은 더 날릴 껄 그랬나."
에어맨은 반대로 돌아 다시 나를 향했다.
"내 바람은 역풍도 가능해 뒤에 있어도 너를 날려버릴 수 있다. 지금 이런 패턴으로 공격해도 이미 내가 알았고 네녀석 상태가 그 모양이니 얼마나 더 공격 할 수 있겠는지 모르겠구나."
에어맨. 이 냉정한 녀석. 저렇게 표정하나 안 변하고 이야기 하는건가.
아. 절망적이다. 저 녀석을 이길 수 없는 건가?
순간 아까 박사가 내 휴대용 에너지팩에 넣어두었다는 그 것이 생각났다.
주섬주섬 휴대용 팩에서 그것을 꺼냈다.
"이건...!!"
에어맨은 공기를 자신의 주변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엄청난 에너지를 모으는 것 같다. 시간을 주는 건가.
"최후의 일격을 날려주마. 록맨."
그동안 에너지팩에서 꺼낸 물건을 확인했다.
바로 E 캔 이다.
박사. 나를 위해서 이런 걸 넣어 둔 건가. 그냥 빌어먹을 인간 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선견지명도 있는 인간이구만.
"이봐. 에어맨. 잠시만 기다려라."
일어나자마자 바로 E 캔을 받아 마셨다.
그리고 에너지는 전부 회복되고 동력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몸도 다시 새 것 처럼 되었다.
"아니... 그건..."
에어맨은 바람을 모으다가 적지 않게 당황한 모양이다.
"다시 회복도 했겠다. 이봐. 에어맨."
나는 에어맨 쪽으로 걸음을 향했다. 록 버스터를 조준하면서...
"자. 이제 서로 죽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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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뭐 저런 녀석이 다 있지?
뒤로 돌아가서 공격도 해봤고,
E 캔도 마셔봤고,
심지어 타임 연타까지 해봤는데 말이야...
에어맨을...
쓰러뜨릴 수 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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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에어맨이 쓰러지지않아" 라는 노래를 듣다가 잠이 안 와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사실 에어맨은 잘 쓰러져요. 노래와는 달리 그냥 개돌하면서 때리면 10 초 안에 잡거든요.
음... 그리고 록맨이 마지막에 에어맨한테 한 대사는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는 대사라고 생각이 드네요. -_-
뭐 아무튼 술 마시고 노래 듣다가 객기에 쓴 글 이니까 대충 대충 넘어가도 괜찮을껍니다.
푸하하하핳하
록맨 팬픽이라니 기절레이션.
참신한데...